북한 김정은 이례적 사과, 하지만 시신훼손 부인

외신도 주목하는 매우 이례적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사과

피살된 참극은 그대로인, '섣부른 안심'

뒤 사진출처 : 연합뉴스

 

현재 북한의 입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해양수산부 공무원 사살과 관련해서 이례적으로 사과했습니다. 다만, 북한측에서는 단지 불에 태운 것은 시신이 아닌 부유물이었다며 우리 측의 발표를 부인했다고 합니다.

 북한군이 실종 공무원에게 사격을 가하고 시신을 불태우기까지 한 것과 관련하여, 현장에 있던 북한군들은 기존에 북한 군측에 내려졌었던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따른 것이라고합니다.  즉, 이번사건에 대해서, 북한은 25일 서해 북단 소연평도 해상에서 실종된 공무원 A씨 피살 경위와 관련하여, 총기의 발포까지는 일부 인정하였으나 공무원 A씨가 사망한 뒤 시신을 훼손한 부분에 대해서는 사실상 부인했습니다.

출처 : CNBC

또한 북한 통일전선부는 이날 이같은 내용이 담긴 통지문을 청와대 앞으로 보냈다고 합니다.

 "우리 군인들이 정장의 결심 밑에 10여발의 총탄으로 불법 침입자를 향해 사격했다"며 "이 때 거리는 40∼50ｍ였다고 한다"

 "사격 후 아무런 움직임도 소리도 없어 10여ｍ까지 접근해 확인 수색했으나, 정체불명 침입자는 부유물 위에 없었다"며 "(대신) 많은 양의 혈흔이 확인됐다고 한다"

"우리 군인들은 불법 침입자가 사살된 것으로 판단했고, 침입자가 타고있던 부유물은 국가비상방역규정에 따라 해상 현지에서 소각했다고 한다"

 위와 같이 통지문을 보낸 북한측의 일관된 주장은 해당 침입자에 대한 사격을 진행한 것은 인정하나, 사격만 진행하였을 뿐이지, 시신의 훼손에 대한 부분은 부정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따라서 현재 북한측은 국가 비상방역규정에 따라서 불태운것이 코로나 19의 상황때문에 방역의 과정에서 소각하였다고 하는 주장을 일관되게 하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입장은?

 북한군이 서해 소연평도 해상에서 해양수산부 공무원 A씨를 사살하기까지의 과정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리 보고받지 못한 듯하다고 국가정보원이 9월 25일 밝혔습니다.

박지원 국정의원장은 이번 비공개 간담회에서, "북한이 오늘 보낸 통지문을 보면, 이 사고에 대해 사전에 김 위원장이 보고를 받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고 밝혔다고 합니다.

출처 : CNN

 또한 이번 사건에 대해서 민주당 소속인 전해철 정보위원장은 이번 브리핑에서 “(1999년부터 2009년까지 3차례 발생한) 서해교전 이후 북한에서 이 같이 사과의 뜻을 표한 예가 없다”며 “표현 수위나 서술 방법 등을 볼 때,이례적이고 진솔하게 사과하지 않았나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고 말했다. 따라서 전위원장은 이번 북한의 이같은 경우가, 우발적인 행위라기 보다는 기존의 방역지침이나, 기존 규율에 따라서 절차적으로 진행하였다고 보는 쪽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또한 이번 사건에 대해서, 대한민국 군과 경찰은 실종된 A씨가 월북을 시도했다고 보는 반면, 북한은 통지문에서 그같은 사실을 부인했다고 합니다. 이에 대해서 전해철 정보위원장은 “여러 가지 정보자산으로 그 동안 수집된 정보에 의하면 월북으로 보이는 여러 정황이 있다며”면서도 “국정원이 최종 판단 하는 것은 아니고, 사실관계는 기본적으로 국방부에서 많이 알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현재 외신들의 입장은?

 외신들은 일제히 9월 25일 북한의 대한민국 공무원 피살사건에 대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사과를 속보로 상세하게 다루며 보도하였습니다.

 1. 워싱턴포스트

출처 : 워싱턴 포스트

 한국 정부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해당 사건에 대해 “예상치 못한 불행한(unexpected and unfortunate incident.)” 일이라고 언급하며 사과했다고 전하며, “북한 지도자가 어떤 문제에서든 남한에 사과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extremely unusual)”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또한 "북한이 정확히 말하면 아직 전쟁이 끝나지 않은 남한측에 저지른 것에 대한 잘못을 인정하거나 후회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라고 밝혔습니다.

2. CNN (edition.cnn.com/2020/09/23/asia/north-korea-south-korea-intl-hnk/index.html)

South Korea official shot dead by North Korean troops after crossing border: Seoul

 이번 사건에 대해서 CNN에서도 기사를 내보냈습니다. CNN은 "남한의 공무원(관계자)이 국경을 넘고나서 북한군에 의해 총살당했다.(South Korea official shot dead by North Korean troops after crossing border)" 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시작했습니다. "북한 순찰선이 사망한 탈북 (남한 관계자)에게 발포했다. 이후 방독면과 방호복을 입은 병사가 몸에 다가와 불에 태웠다." 라며,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다만, CNN의 몇몇 이러한 기사에서는 북한측의 사과에 대한 부분을 강조하며 언급하지 않고, 이번 사건에 대해서 초점을 맞추어 보도한 사례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CNN의 기사의 형태가 절대 이번 북한의 사과가 가볍거나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것 같습니다. 중요하고 상당히 이슈가 될만한 부분이기는 하지만, 다만 그 부분을 부각해서 다루지 않은 기사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3. 로이터 통신 (www.reuters.com/article/idUSKCN26G0JK)

North Korean leader offers rare apology for killing of South Korean

출처 : 로이터 통신

 로이터 통신에서도 이날 오후 2시 13분 국내 통지문 보도를 인용해 “북한 지도자 김정은이 불행한 사건으로 남녘 동포를 실망하게 해 미안하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이번사건에 대해서 "북한 지도자로부터의 이례적인/드문 화해 메세지"(The rare conciliatory message from the North Korean leader)라는 말로, 이번 북한 지도자의 화해메세지에 대한 상당한 이례성을 언급했습니다. 

 통신은 북한 군인들이 공무원의 시신이 사라진 다음에 그가 타고 있던 부유물을 불태웠으며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의 일부라는 청와대 설명도 별도로 언급했습니다. 

또한 이번 사건에 대해서 로이터 통신에서는 결함(잘못) 혹은 사고(DEFECTION OR ACCIDENT?) 에 대한 가능성을 언급하며 이번 사건이 가진 논쟁 요점에 대해서 정확하게 지적하였습니다.

4. 프랑스 AFP통신(www.afp.com/)

The news hub

 프랑스 AFP통신도 오후 2시 20분께 “북한이 월북자를 쏜 데 대해 사죄했다”는 기사를 내보냈습니다. AFP는 특히 “김 위원장이 이번 사건을 불미스러운 일로 표현했으며 문재인 대통령과 남녘 동포를 실망시킨 데 대해 사죄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출처 : 뉴욕타임즈(nytimes)

 5. 일본 언론

일본 교도통신은 2시24분 “북한의 지도자가 한국 국적자에 대한 피격 사망에 대하여 사죄했다.”라며 긴급 보도했고, AP통신에서 또한 북한 지도자가 한국 공무원을 사살한 것에 대해서 사죄했다" 고 보도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