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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라이프/뉴질랜드 워킹홀리데이 _ 외노자의 삶

재킴오차드 재킴 체리 팩하우스 첫날 Jakimm Cherry Packhouse

by JackyLucky 2020. 9. 7.

 드디어 길고긴 여정을(?) 끝내고 오클랜드에서부터 남섬으로 내려와서, 다시 크롬웰에 이르기까지 꽤나 먼거리를 달리고달려 드디어 도착했다. 거리상으로 보면 약 1023 km에 가까운 거리기때문에, 가깝진 않은 거리라고 할 수 있다. (서울에서 부산 약 3번 왔다갔다보다 조금멀다고 생각하면 편하다)

 도착하기 전에 이곳저곳 들리고 온 곳들이 있기는 했지만, 여행이라기 보다는 약간 경유지로 삼는 것에 가까웠기 때문에, 나중에 여행때 다시 다 제대로 돌아볼 생각이다.

오클랜드에서 여기 체리팩하우스로 일하러 달려온 경로는,

오클랜드 - 해밀턴 - 파머스톤노스 - 웰링턴---(페리로 이동)---픽턴 - 크라이스트처치 - 티마루 - 크롬웰

이정도의 경로가 됐었다. 사실 원래는 바로 티마루부근 팜스테이에서 바로 크롬웰로 오려고했으나, 중간에 바커스, 페어리, 푸카키 호수를 들렸다가 크롬웰로 향했다.

바커스는 잼들과 시럽들이 상당히 다양하고, 고급지게 진열되어 있어서 눈돌아가게(?)만들고, 페어리는 파이가 어마어마하게 맛있고(나중에 따로 포스팅할 예정이다. 역대급이기 때문에), 푸카키는 팜스테이때 에덤도 극찬하고 추천해줬던 아름다운 호수다.

사실 당일 날씨가 너무 안좋아서 어딜 따로 들릴생각은 없었지만, 코너를 돌아서 호수부근으로 도로가 나오는 순간. 

뽕따 소다맛 색깔의 푸카키 호수가 넓게 펼쳐진것을 보고 바로 앞의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잠깐 구경을 했다.

 

날씨가 엉망진창이다.

 

날씨가 바람도 너무많이불고,  심지어 비까지 조금 오는탓에 여름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매우 추웠다..

여기는 뉴질랜드에서 꼭가봐야할 손가락안에 꼽히는 명소이지만,  이때는 날씨탓에 사진이 예쁘게 나오진않았다. 

어차피 나중에 다시 와볼곳이기에 아주약간의 미련을 남기고 다시 크롬웰로 향했다.

 

사실 이날 가면서 까지도, 이곳으로 갈지, 아니면 다른 체리 팩하우스로 갈지 너무나도 고민하고 고민했었다.

잭킴오차드(Jakimm Orchard)는 사실 작은 가족단위 농장으로 보였고,

다른 농장들은 대규모, 그리고 거의 공장화 시스템화 되어 있는 큰 규모의 농장들이 많았다.

하지만, 큰규모의 농장을 가면, 보나마나 숙소부터 주방까지 모두 너무나도 시끌벅적하고 바글바글한 분위기 인것을 감지했기에.. 운좋게도(?) 이곳을 선택해서 오게되었다.

잭킴오차드에 도착하자마자 Chris(스펠링이 아마 이거였던 걸로 기억하지만 가물가물하다)가 반겨주었다.

크리스는 중년의 여성분이신데, 이곳의 실세(?)로 보여졌다. 그만큼 아주 강렬하고, 걸크러시가 이런거구나 하는 인상이었다. 실제로는 더욱 제대로된 걸크를 보여주는 사람이었지만.

어쨌든, 크리스가 방금 도착한 우릴 반겨주고, 숙소를 배정해줬다. 숙소는 이곳이야 하고 어디로 가는데.. 뭔가 숙소내의 침구류 상태가 이상하다. 다른 비어있는 곳들도 많고, 숙소 침구류들이 다른곳은 엄청 깨끗한데, 우린왜 무슨 한자가 있는 낡은 침구류가... 음.. 뭔가 괜찮다고 생각해봐도, 여기저기 청소해야할 곳이 한두군데가 아니였다. 사실 컨테이너 자체는 새것으로 보여지지만, 안에있는 이건 왜이렇게 낡았단 말인가..그것도 우리 사는데만..ㅎㅎㅎ

그래서 사실 다른 곳으로 바꿔달라고 용기를 내어(?) 어떤 좌석배치같은 종이를 들고있는 분께가서, "나 오늘 처음왔는데 저기 방 배정받았는데, 혹시 남는 방이나 우리가 옮길 수 있는 방이 있을까? 아니면 이미 누군가 주인이 있는 방들이야?"정도로 물었던것같지만 빽빽하게 이름들이 적힌 종이를 보여주며, 지금 모두 차있어서 어딜 옮기고 할 수가없다. 뭐, 결론은 안된다정도였다. 오케이하고, 쓸쓸하게 돌아온뒤 청소를 시작했다. 솔직히 옆에 빈 곳의 침구류와 바꿀까도 했지만, 옆에 있는 사람은 또 무슨죄인가 싶기도하고 눈치도 보여 그만뒀다. 

 

아름다운 재킴오차드. 숙소들 저기 3번째 있는 건조대 있는 방이 우리방으로 기억한다.

 

뭐 어찌어찌 청소하고 짐옮기고, 그동안 고생한 틱스에게(우리의 충신이 아니라 충차, 애견이 아니라 애차인 랙티스라는 차종의 차) 미안해하며 짐정리를 했다. 어쩐지 짐이 너무많아서 차가 잘 안나가더라..ㅎㅎ..미안..

어쨌든, 정리를 하고, 절대 없을 것 같던 이 두메산골(?)에 한국분도 뵙고.

 

역시 헬기하나쯤은 있어야 농장주 플렉스지

 

저렇게 헬기플렉스도 자랑하는거 구경하고, 신기해했다. 아..이름이 기억안나는데, 헬기조종하신분이 나중에 원하는애들 데리고 한두명씩 태워다줄게 했는데, 결국 한명도 탄건 못본것 같다. 적어도 팩커들 중에선.. 역시 어느나라나 이런분들은 계셨다. 물론 사람은 착했지만.

 

 

와이파이도 심지어 체리다. SW33tch33ry라고 기재해주는 아주 스윗한 크리스. 하지만 저 밑에 저거를 한 20번정도 입력해보고 안되서 계속 안된다고 하니깐, 될거라고 우기다가 결국 아차 싶어서 미안하다고 이거라고 바꿔준 착한 크리스..

글로 보면 착한게 맞나 싶지만, 착하긴했다. 다만 아주조금 효율적이지 못할뿐일게다. 어쨌든, 뼛속까지 아니 와이파이까지 침투해 있는 체리 외길인생 분위기. 

그리고 며칠뒤였던것으로 기억하는데, 이렇게 팩하우스로 들어가서 인덕션을 받았다. (인덕션이라고 불렀던것같은데 벌써가물하다.)

 

착한 친구 퐁이 열심히 듣고 있다.

 

사실 이때 나도 교육을 받는 순간이라서 찍기는 좀 그랬지만, 그래도 용기내어(?)찍었다.

그래서 초점이 다나갔구나.. 싶지만 다시 찍으러 비행기타고 뉴질랜드로 갈 순없기에 이걸로 만족.

 

 

샘플로 보여준 알큰체리. 였던걸로 기억하고 싶다. 아마도.

왜냐면 대부분 이렇게 큰 체리들을 찍고 내입으로 간 체리들은 샘플이나 받은게 아니라 내가 공유한 것이다.(훔쳤다고 하면 뭔가 범죄자같고 막 나쁜사람같고 그래서 그냥 사이좋게, 하지만 몰래 같이 나누어먹었다 같은 동화같은 표현이 좋을 것 같다.)

 

어휴 부담스럽네요. 정말.

 

부담스럽게 가까이서 찍은 거대한 체리들도, 공유하여 아주 맛있게 다 먹었다.

이 크기는 아마 노트북으로 보면 실제크기정도 될것같다. 정말 많이 크고, 우리나라에서 본 미국체리와는 좀 다른느낌이었다. 이렇게 말하면, 다 큰것 같지만 그렇지도 않다. 물론 여기도 덜익은 체리. 안좋은 체리. 상한체리. 벌레먹은체리, 사람이 한입먹은 체리?!?!, 등등 다양한 안좋은 체리들이 있다. 그런체리들은 이렇게 밑에 요렇게 처리가된다.

사실 처리가된다라고 하기보단, 그냥 버려진다.

 

리젝 체리들

 

이렇게 보면 진짜 완전 왜 멀쩡한 체리들을 이렇게 모아놨지 싶지만, 하나하나 주워서 살펴보면 안좋은 체리들이 많다. 물론 실수로 버린 체리들이 있을 수도 있기는하지만 극히 드물다. 조금 상처같은게 있거나, 먹을만한 것들은 세컨드로 가는데 세컨드는 내수용으로 먹을만한! 정도의 체리다.

즉, 여기있는 체리들은 먹을만한 체리도 못된다는 것이기 때문에 전혀 아깝지 않다. 사실 이렇게 나중에 사진으로 기록해서 남겨둔 뒤, 이렇게 사진을 보니... 이거 왜이렇게 버렸나 싶다. 너무 새거같은데..? 이건 좀 많이 새거같긴하다.. 왜지.

 체리 팩하우스는 대강 이런 내부이고, 

순서는

1. 밖에서 피커들이 일해서 딴 체리들 모아서 가져온다 

2. 냉동고(칠러)에 넣어둔다.

3. 나와 퐁, 타쿠야 등 다른 친구들이 발주서 떼어놓고, 파일에끼우고 체리 빈하나 잭키로 꺼내온다. 

4. 나와 퐁 타쿠야 등이 버켓하나씩 꺼내서 붓는다(여기서 자연의 흔적들, 벌레들이 상당히 많이 나온다.)

벨트에 있는 팩커들이 그레이딩(선별)한다. 

5. 기계로 씻겨지고 돌돌돌 올라가고, 크기선별해서 다른 라인으로 각각크기별로 나온다.

6. 크기별 라인의 팩커들이 담고, 무게 맞춰 포장.

7. 뒤에 포장담당 팩커들이 포장 마무리.

8. 포장된건 포장된것 넣어놓는 창고로 직행후 

9. 화물차 오면 팔레트단위로 지게차 실어서 화물차에 담아서 배송!


이게 전부다! 오.. 엄청 간단한데, 복잡해보인다. 사실 근데 우리 팩커들이 하는건 대부분 저 굵게 칠해놓은데서 많이 일한다. 그래서 아마 누군가 다른 한국분이 잭킴오차드에 가게된다면, 저것 말고 다른 업무를 맡기를 바란다. 

저 앞의 3,4번은 대부분 잭키도 다루고 무거운 팔레트를 옮겨서 대부분남자들이 맡지만 사실 덜지루하고 제일유동적인 포지션이다. 내가했던 위치기도하기에 강력추천.ㅋㅋㅋㅋㅋ
사실 힘든것도없는데 남자들만 시키는편이라 남자분이시라면 슬쩍 저기쪽으로 가보면 편할것이다. 그리고 체리훔쳐먹기도 최고인(?)포지션.

7.8번은 잠깐밖에못해봤지만, 나름괜찮아 보인다. 친한사람끼리 포장하는라인에 가면 좋을것 같다. 하지만 대부분 저라인은 영어를 능숙하게 하고 운영진들과 소통을 자주하기에 스몰토크수준의 영어보다는 좀더 능숙하게 영어를 하는 사람이 뽑혀가는편이다.


채리팩하우스의 구조는 대강이렇게 흘러간다.
그리고 팩하우스의 진짜얘기(체리몰래먹기). 진짜묘미는 다음체리팩하우스 얘기에서 적을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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