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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라이프/뉴질랜드 북섬 여행

[뉴질랜드 북섬여행 5]와이푸동굴 Waipu Caves - 반딧불이 무료 글로우웜동굴, 종유석동굴

by JackyLucky 2020. 8. 9.

"진짜 동굴탐험을 하러 다닌다면 이런기분이 아닐까"

뉴질랜드 북섬여행 베이오브아일랜드(Bay of Island)여행 네번째 이야기

7. 와이푸 동굴 Waipu Caves (무료 글로우웜, 무료 반딧불이 동굴)

 전체 순서는 _1.황가레이(왕가레이)Whangarei   2.파이히아 Paihia    3.러셀 Russell      4.케이프레잉가 Cape Reinga   5.샌드듄(모래 언덕 썰매)    6. 90마일 비치    7.와이푸동굴(Waipu Cave)


7. 와이푸 동굴 - 헬멧 헤드라이트와 장갑은 필수? (지만 필자는 슬리퍼와 휴대폰라이트)

뉴질랜드 북섬여행 베이오브아일랜드 여행의 마지막 여행지인 와이푸동굴. 

뉴질랜드에서 가장유명한 글로우웜(반딧불이) 동굴은 바로 와이토모 동굴인데, 와이푸는 어디일까. 

와이푸 동굴은 와이토모같은 관광지라기보다는, 천연 야생 동굴 에 가까운 느낌이다. 정확히 말하면, 가까운 느낌이 아니라 그냥 야생동굴이다. 오프로드를 달려서 숲속 깊이 위치하고 있는 천연 종유석 동굴이자, 통제받지 않는 환경에서 글로우웜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와이푸 동굴은 가는 길조차 고르지 않은 오프로드로 되어 있으며, 가는 길이 전혀 순탄치 않다.

(필자는 소형차로 이곳을 도전(?) 했는데, 와이푸 동굴로 가는길에서 움푹파인 자갈로 손상된 길이 있어 바퀴와 핸들이 절벽쪽으로 확 틀어지는 말그대로 죽을뻔한 일을 겪었다.... 뉴질랜드에서 1년넘게 2만키로 넘게 운전하고 다녔던 경험들 통틀어서, 여기서 사고날뻔한 경험이 가장 위험했다. 그러니 만약 소형차나 경차로 여기를 간다면 안전에 안전을 또 기하길 거듭 강조하고 부탁드립니다. 갑자기 나오는 내리막 커브+오프로드+도로손상. 같은 상황이 흔한 일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조심해서 손해볼 것은 없다고 생각하기에, 만약 가신다면 부디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어떤 분이든.)

 

입구부터 성의 없는 동굴표지판

 

도착하니 정말 그냥 휑한 주차장 같은 곳에,  위의 사진과 같은 들판이랄까, 초원이랄까 그런 느낌의 풀밭(?)이 있었고, 그 풀밭에 이런 표지판이 놓여져 있었다.

"여기.. 맞겠지??"

하는 생각과 동시에 다른 와이푸 동굴을 보러온 여행객들을 홀린듯 따라갔다.

여기서부터 약간 뭔가 불안했다. 왜냐하면.. 필자를 제외한 다른 여행객들은 대부분 등산화 혹은 검부츠(장화), 최소한 헤드라이트 정도는 챙겨왔기 때문이다. 여기서 헤드라이트란..진짜 광산에서 쓸법한 그 헤드라이트를 지칭하는 것이다.

 

출처 : 알리익스프레스

 

맞다. 이 광부용 헬멧 헤드라이트이다.

 

 

당황스러운 마음을 추스르고, 동굴로 발걸음을 계속 옮겼다.

헬멧 헤드라이트, 등산화 같은 장비따위 없어도 괜찮다. 우리는 의지의 한국인이 아닌가. (라고 홀로 위안을 삼으며 씩씩하게 걸어갔다.) 라고는 하지만, 안에 들어가면 물에 들어가야한다는 생각에, 슬리퍼를 신고갔다.

결국 슬리퍼를 신고 들어간 행위는 후에, 동굴안에서 맨발로 돌아다니게 하는 이유가 되었다.

 

생각보다 깊고 넓은 동굴이 숨어있었다.
보시죠. 정말 다 착용하고 있죠?

 

 동굴인 관계로 내부가 상당히 어둡기 때문에, 일반 핸드폰 카메라로는 초점을 잘 잡지 못한다. 좀더 좋은 카메라를 썼다면 조금 더 나은 사진이 나왔을 수도 있지만, 일단 이러한 혼란중에 사진을 찍은 것이 어디냐는 심정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동굴 안쪽으로 들어와 보니, 밖에서 보는 것 보다 훨씬 더 깊고, 넓고, 높은 동굴이 펼쳐져 있었다. 막상 밖에서 볼때와는 전혀 다른느낌. 뭔가 애같지만, "진짜 동굴 탐험을 하러 다닌다면 이런기분이 아닐까" 싶었다. 아무도 모르는 동굴탐험은 아니었지만, 어쨌든 동굴탐험의 느낌은 제대로 났다. 다만, 영화나 만화처럼 흡혈박쥐나 이상한 동물들은 없는 안전한(?) 동굴탐험이다.

 

이 사진도 어두워서 초점이 다나갔다.

 

다른사진들에서도 보이는 징검다리 같은 곳인데, 이곳에 오기전에 이미 발이 조금 젖었던 상태였을 뿐더러, 바닥이 너무 미끄러워서 슬리퍼로는 제대로 걷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그냥 나의 발을 믿기로 했다.

 

 

 

조금더 들어가보니, 글로우웜이 진짜 많았다!

글로우웜을 봤던 사람들이나 촬영해보려고했던 사람들은 알겠지만, 글로우웜의 빛은 너무 약하고 자잘자잘해서 마치 별빛과 같이 카메라에 잘 담기지 않는다. 이정도 카메라에 담길정도면, 글로우 웜이 상당히 많고 밝은 빛을 내야 가능한 일이다.

여기까지 올때까지는 바닥이 미끄러워 천장에 신경을 많이 못쓰고 있었는데, 막상 안쪽으로 들어와서 고개를 들어보니..

 

글로우 웜이 천장을 별빛처럼 수놓았다.

 

아름다움과 경이로움을 표현하는 단어들은 정말 다양한 표현들이 있지만, 이 풍경은 말그대로 "별빛처럼 수놓았다"라는 말이 정확히 어울렸다. 아니 오히려 별빛보다 영롱하고 반짝이는 빛들이 바라보고 있는 사람들을 멍하게 만들었다.

정말 너무나도 안타까운 것은, 글로우웜의 영롱한 빛을 제대로 담지 못했다는것. 물론 사진으로 담기 위해서는 전문 장비들이 있어야 하겠지만, 그래도 안타까운 것은 안타까운 것이다.

 

그나마 갤럭시 프로모드로 정상적으로 찍은 글로우웜 사진. 얼핏보면 별사진같기도 하다.

 

이 사진이 동굴에서 찍은 수십장의 사진중에서 그래도 글로우 웜의 빛이 흔들리지 않고 나온 사진이다. 사람들이 왔다갔다하는 동굴에서 프로모드로 쭈그려 앉아서 핸드폰 고정시켜놓고 집중해서 찍었지만, 그래도 힘들게 찍은만큼의 가치가 있었다. 다른사진들은 모두 빛이 흔들려서 알아볼 수 없게 나왔지만, 그나마 건진것이다.

하지만, 사진에서 보는 빛보다 한 10배 20배 정도는 영롱하고 밝게 빛나있었다는 것은 자신있게 장담할 수 있다. 여기 와이푸 동굴에서는 시간제한 없이! 무료로! 예약없이! 와서 볼 수 있기에 더 자연스러운 분위기가 물씬 나는 느낌이었다.

한참을 그렇게 멍하니 글로우웜들을 바라보다가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더 더 깊숙한곳으로!

 

막다른 곳

 

이곳이 와이푸 동굴의 끝부분이었다. 사실 조금 더 이어져있는것도 같았지만, 앞부분에 물이 너무 많이 고여 있어서, 만약 더 가고 싶다면 잠수를 해서 건너가는 방법밖엔 없었을 것이다. 물론 아무도 깊은 물에 들어가진 않았다. 안전최우선.

그렇게 동굴 끝부분에서 글로우웜을 한참동안이나 멍하니 더 바라보다가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이렇게 천장과 옆 벽부분은 모두 종유석과 같이 되어 있다.

 

바닥은 위에서 떨어지는 물때문에 축축하고, 미끄러운 진흙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넘어지는사람도 있고, 필자 또한 넘어질 뻔했지만, 살려는 의지로 넘어지지 않고 여기저기 바위를 잡고다녀 무사히 돌아왔다. 키위(뉴질랜드 현지인)들 중에서는 꼬마아이를 데려온 사람도 있었고, 비교적 어려보이는(5~6살정도 되어보이는) 아이들도 데려온 사람들도 있었다.

하지만 너무 아이가 어리면 갑자기 어두워지고 축축하고 음산한 분위기를 못이겨 울음을 터트리고 떼를 쓰는 아이도 있었기 때문에, 너무 어린아이라면 추천할 수 없는 장소다.

다시 입구로 되돌아가는 길에도, 글로우웜들에 신기해하며, 발을 조심조심 내딛으며 갔다.

그리고 다시 보이는 빛. 출구가 반갑기도 하고 와이푸 동굴의 글로우웜은 이제 안녕이라는 생각에 아쉽기도 했다.

 

 

완전히 더 빛에 가까워지고, 출구로 나가는 발은 완전히 더러워졌지만,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살면서 몇번이나 야생글로우웜동굴에 가서 맨발로 종유석동굴을 탐험해볼까. 하는 생각에 어이가 없기도 하고 웃음이 나기도 했다. 굳이 안해도 될 경험일 수도 있지만, 신기하기도 했고, 무엇보다 해보는데 비용이 안들었다. 절대 후회없는 시도였고 글을 쓰고 있는 지금까지도 만족하고 있다. 

와이푸동굴 [Waipu Caves]

접근성 평점 : 5점만점에 1점... 

어떤 관광지가 가는데 죽을뻔하겠는가. 싶어서 접근성 만큼은 상당히 비추천한다.

흥미도 평점 : 5점만점에 4.5점

이런 곳이야 말로 제대로 된 천연 '엑티비티'가 무엇인지 보여주는 관광지가 아닐까 싶다. 

비용 무료!

총점 : 5점만점에 4점

 

물론 내가 뭐라고 이런 좋은 관광지에 평점을 내리겠느냐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다좋은데 접근성때문에 다깎아먹었다라고 생각이 드는 안타깝지만 좋은 관광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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