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순서는 _1.황가레이(왕가레이)Whangarei 2.파이히아 Paihia 3.러셀 Russell4.케이프레잉가 Cape Reinga 5.샌드듄(모래 언덕 썰매) 6. 90마일 비치 7.와이푸동굴(Waipu Cave)
4. 케이프레잉가 _ 뉴질랜드 최북단, 마오리의 성지
뉴질랜드최북단인 케이프레잉가는 뉴질랜드의 북쪽 끝에 있는 등대가 있는 지점이다.
케이프 레잉가 등대 (Cape reinga), 레잉가 곶이라고도 부른다.
과거 마오리들의 영혼이 마지막 여정을 떠날때 가는 장소라고 알려져있는 이곳은, 마오리들에게 상당히 영적으로 의미깊은 곳중에 하나다. 이곳은 여행객이 갈 수 있는 뉴질랜드최북단 지점이며, 푸른바다에 아름다운 등대가 있는곳이며, 태평양과 타즈만해가 만나는 것을 볼 수 있는 아주 신기하고 아름다운 장소이다.
출발하기전 여기서 한가지주의할 점은! 필자도 차로 뉴질랜드의 이곳저곳 구석구석 많이 돌아다녀봤지만, 케이프레잉가와 샌드듄, 90마일비치 이쪽지역만큼은 투어를 끼고가길 간곡하게 바란다. 아무리 사륜구동이라도, 케이프레잉가 가는 곳에서 구불구불하고 정비되지않은 길에 마음쓸것이며, 90마일비치에서는 차가 모래에 빠져버리기 아주쉽다. 굳이 차를 고장내고싶다면 말리진못하지만 그러고 싶은 사람은 많지않을것 같다. 일부지역은 심지어 일반차량이 출입불가인곳들도 있다. 그러니 주유비+수고비+밥값+차수리비+보드대여비 다 따지면 투어가 훨씬나으니, 아무 투어든 어쨌든 투어를 적극추천한다.
필자는 샌드사파리(dune rider)라는 투어사를 이용했다. 어디 투어회사든 상관없지만,여기가 가장 저렴하고 투어구성도 좋은 것 같아 선택했다(☆☆☆점심 뷔페식☆☆☆ 때문인 이유도 없지않아있다.)
샌드사파리 투어 차는 이렇게 웅장하게 생겼다. 일반 투어버스로는 모래에 박혀버리기때문에, 사륜구동+버스같은 모습을 한 거대한 차량이 우릴기다리고 있었다.
차량은 테아후든, 카이타이아든 픽업을 해준다. 미리 숙소위치를 알려주면 숙소앞에서 픽업을 해주는데, 꼭 늦는사람도있고, 화장실도 들렸다오는 겸 해서 다 태우고 카우리샵 같은 곳에서 잠시대기하며 정비후 출발한다.
차량 내부는 이렇게 생겼다.
사진찍다가 옆에아저씨랑 눈마주쳤다. 저쪽뷰가 더 예뻐서 찍고있었는데..ㅎ 머쓱..
이렇게 창문에 비치는 아름다운 바깥풍경들을 보며 달리고 또 달리다가 드디어도착..은아니고 쉬는 포인트인데 아름다운 어떤 비치라고 한다. 90마일비치의 체험판을 볼 수 있는 곳정도 되는 느낌이다.
모래가 정말 물처럼 흘러내린다. 엄청 부드럽다.
이곳도 처음 봤을때 엄청 신기하고 아름다웠다. 모래는 정말 물과같이 부드럽게 흘러내렸다. 아마 엄청 비싼 모래시계의 모래를 만져볼수 있다면, 이런느낌이지 않을까 싶다.
테파키 리저브 지도 Tepaki reserves
그렇게 설레는 마음을 안고 더 달리다보니, 도착했다. 케이프 레잉가(Cape reinga)의 바다.뭔가 뉴질랜드 북단에 거의 다왔다는 느낌을 들게해줬다.
뜻밖에 풍경보다 멋진 사진
관광객이 많은 곳이기에, 멋진 노부부 분들의 동행도 볼수 있었다. 이분들을 보면서 나도 나이들어서도 나중에 저렇게 아내 손잡고 같이 여행다니고 싶다는 느낌이 아주 강렬하게 들었다. 저 멋진 노부부분들께서 가는 저곳을 따라 쭉가면 바로 케이프레잉가 등대로 가는 길이 나온다.
마오리들의 영혼의 집과 같은 곳. 영적인 곳이다.오션트랙으로 가는 길도 중간에 나있다.
이어진 길을 걷고걷다보니 정말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진다.
이날은 날씨가 좋아서인지 정말 말도못하게 푸른바다와 하늘이 어우러져 감탄만을 자아냈다.
저기 멀리 드디어 케이프링가 등대에 가까워졌다.
바로 이곳이 케이프링가 등대다. 하얗고 고고하며 든든하게 서있는 등대와, 푸른 바다와 하늘의 색조합은 정말 완벽한 색조합이었다. 역시 뉴질랜드는 여행다닐때 날씨가 2000% 중요한 요소다.
그리고 가자마자 찾아본 것! 정글의 법칙에서 추진하여 추가했다던 SEOUL 서울표지판이었다.
어떤분들은 케이프링가에 방문했을 때 서울 표지판이 사라져있어서 실망하고 돌아갔다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필자가 갔을 때는 당당하게 위에걸려있었다. 아마도 수리나 재정비의 목적으로 잠깐 떼었다가 다시 붙인 경우인듯 싶다. 어쨌든 내가 갔을 때 저렇게 잘 걸려있어서 뭔가 뿌듯한 마음까지 들었다. 해외에 나와서 살면 다들 애국자 된다더니, 나는 안그럴줄 알았는데 어느새 서울표지판을 찾고있는 나를 발견했다..
그리고 등대 옆의 바다를 보는 순간 내가 찾고 있던 그것을 발견했다.
태평양과 타즈만해가 갈라지는 곳, 예전에 만다린피킹(귤 농장) 일할 때, 호쿠토라는 일본친구가 여기 케이프링가를 추천해주면서 두 대양이 마주하는 곳에서 파도치는 영상을 보여준 적이 있다.
그때 뭔가, "정말 두 대양이 마주치는 걸 바다에 안나가고도 볼 수 있다고? 말도안되는 것같은데.. 신기하다.." 했는데, 내가 그 자리에 와있는 것이다.
사진으로는 한계가 있어 그 경계선과 파도가 잘 안보이는 것 같지만, 실제로 가보면 색이 다른 두 대양이 만나서 부딪혀서 파도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내가 직접 대양에 나가거나, 어디 이름모를 섬에 가있지 않은 이상 두 대양이 서로 만나서 부딪히는 모습을 보는건 내인생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이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굳이 저 대양이 만나는 모습을 보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여기는 충분히 값지고 예쁜곳이라고 생각한다.
저 멀리 보이는 수평선과 짙은 푸른색의 바다, 그리고 그라데이션으로 적절하게 하늘색과 푸른색을 함께띄고 있는 하늘. 정말 가이드 투어만 아니었더라면 시간 상관없이 그냥 넋놓고 계속 바라보고만 있어도 충분히 값지고 예쁠 풍경이었다.
하지만 너무 오래 머물러 있을 수는 없기에,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가면서 저멀리 보이는 등대와 색이 다른 신비한 느낌의 바다를 멀리하며 그렇게 다시 투어버스로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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