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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라이프/뉴질랜드 남섬 여행

뉴질랜드 여행 / 남섬 - 팜스테이 (Mocking Bird Hill Farm stay), 뉴질랜드 브루어리 양조장(Valley Brewing company, Brewery cafe)

by JackyLucky 2020. 8. 12.

뉴질랜드 특유의 정취와 여유로움. 그리고 뉴질랜드 농장생활이 궁금하다면?

-> 무조건 팜스테이 한번쯤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필자는 뉴질랜드에서 1년 반동안 워킹홀리데이로 일하면서 농장, 과일 관련 일들만 하면서 시골 지방 이곳저곳 다 다녀봤는데도, 팜스테이를 하면서 느꼈던 여유로운 뉴질랜드 특유의 기분과 분위기는 아직도 생각이 많이 난다.

즉, 농장관련 일들을 해봤다고 해서! 팜스테이를 할필요는 없다? --> 절대 아니다!! 무조건 한번이상은 해보길 추천합니다.

이유는 아래 내용에 적어놓았다. 필자는 처음해보는 팜스테이를 이곳에서 경험해 보았다.

처음엔 약간 허름해 보여서 걱정이 되었다. 

 위치는 상당히 도시와 멀리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그나마 가까운 마을은 제럴딘(Geraldine)이라는 곳이다. 그런데 사실 이 제럴딘이라는 마을도 엄청 번화한 마을은 아니기 때문에 한마디로 시골중에 시골이라고 할 수 있는 곳이다. (즉, 팜스테이를 하기에는 완벽한 장소라는 말이기도 하다.)

 처음 이곳을 도착했을 때, 석상까지는 음.. 괜찮은데? 싶다가 

이곳이 바로 그집. 팜스테이를 할 집이다.

이렇게 힙한(?) 혹은 약간 무서울 수도 있는 산타의 모습에 놀랐다. 집주인은 도대체 어디서 저런걸 가져온걸까.. 싶었지만, 일단 집주인에게 우리가 도착했다고 전화를 걸었다.

환영 kia ora Welcome
입구에서 한발자국 움직이면 보이는 복도

전화를 받은 사람은 집주인 호스트인 Adam(아담인줄 알았는데 발음은 에이듬 정도로 발음이된다)은 상당히 친절하고 정중하게 우리를 반겨주었다. 집을 소개시켜준다는 말에 안쪽으로 따라갔다.

주방모습. 웰컴드링크(?)겸해서 차와 비스킷을 내주었다.
주방에서 바라본 거실

주방의 사진을 보면 컵2개와 상자하나가 보이는데, 상자에 담긴것은 비스킷, 컵2개에 담긴것은 커피와 차다. 기분좋게 차로 목을 축일 수 있어 좋았다. 그리고 뭔가 별것 아닌것일 수 있지만, 따뜻한 환대를 받는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오늘, 어제 어디를 여행하다 어디서 왔는지, 어떻게 뉴질랜드에 오게되었는지 등 얘기를 하면서 창문에 비친 뷰를 보는데..

창문에 비친 뷰

뷰가 완전 탁트여서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히는데, 말하는데 집중이 되지않을 정도였다. 계속 말하다가 멍때리고.. 보게되는 뷰였다. 

그리고 드디어 Adam은 오늘 묵을 방을 안내해줬다.

오늘 우리가 머물 방 침대
샤워기도 뭔가 느낌있었다.
새들은 날아가고 수건은 깔끔하고, 휴지는 각잡혀있었다.

 뭔가 느낌있게 잘 꾸몄지만 과하지 않고, 친근해보이는 구석이 있지만 흐트러지지않은 모습이 상당히 매력적이었다.

뭐랄까.. 일반적으로 다른 숙소에서 느껴지는 잠을 자러가는 느낌이라기 보다는 정말 '손님'이 된듯한 느낌이 강하게 들어서 많이 마음에 들었다.  

숙소에 있는 물건들을 하나하나 자세히 보니, 물건하나하나에 사연이 있을 법한 디테일하고 신기한 물건들로 가득차 있었다. 그러고 보니 입구부터 주방, 거실, 복도까지 그런 물건들이 꽉차있었다.

심지어 티슈도 예뻐보였다.
앤틱한 물품들이 상당히 많다. 
시간여행하는 느낌.. 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100년 200년 전에 사용했을 법한 캐리어

이렇듯. 하나하나 물품들이 사연들이 있어 보이고, 오래된 물품들이었다. 만약 한국으로 돌아가 다시 서울에 산다면 다시는 구경도 못해볼 물품들이 여기저기 널려있는 모습에 감탄했다. 모든 물건들이 골동품같아보이고, 실제로 사용했는지 안했는지는 모르지만 박물관에서 볼법한 물건들이 너무나도 당연하고 평범하게 놓여져 있었다.

그리고 Adam(편의상 에덤이라고 지칭)이 일이 있어 잠시 자리를 비운사이 집 옆에 있는 말을 보러가봤다. 말과 이렇게 가까이, 오랫동안 교감(?)하는 건 태어나서 처음 해본 일이었다. 

말에게 풀도 먹이로 줘보고 
이상한 풀을 주면 고개를 돌려버린다.

 말은 자신의 목부분을 조심스럽게 툭툭쳐주는 것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 먹이를 주며, 목부분을 쳐주려 상당히 노력했다. 하지만 전혀 힘들지 않고, 너무 재밌어서 계속계속 풀을 주고, 너무나도 잘받아먹는 모습에 계속 뭔가 놀듯이 재밌어했다. 

그렇게 계속 교감을 하다ㅎㅎ, 주변에 유명한 브루어리(양조장)가 있어서 어두워지기전에 맥주를 사러 갔다

상당히 많은 종류의 맥주 종류가 나열되어 있어 잠시 선택장애가 오기도 했다.
고민하다보니 주인분께서 몇가지 세트를 추천해 주셨다. 

아.. 액정이 흔들렸었다니.. 고민 끝에 고른 맥주는 과연...!?!

HARVEST(KOLSCH STYLE) - 맛도 색도 향도 모두 라거같은 맥주. 하지만, 엄청 잘 발효된 독일레시피를 따른 맥주

STAR GAZER (GOLDEN ALE) - 이름까지 낭만적이고 여행가같은 맥주. 테카포의 밤하늘과 순수한 모습을 담은 골든에일

JINJA BEER(진저비어) - 생강맥주! 진저비어는 다들알다시피 맥주가아닌 맥주. 맥주는 먹고싶은데 알코올 잘 못한다면 기분내기로는 이게 최고!

SUMMER ALE - 약간 과일같은 향을 내는 상큼하고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맥주. 여름에 어울리는 맛과 향을 가지고 있다.

 저녁노을과 지평선을 바라보며 맛있게 맥주를 즐겼다. 그때의 분위기와 여유, 운치는 아마 평생잊기 힘들지 않을것 같다. 설령 이날의 여유를 잠시 까먹는 날은 있더라도, 기억이 나지 않을 일은 없을 것이다. 

아침도 인상적이었다. 

아침에 주는 빵들은 따뜻했고, 우유는 고소했으며, 잼들은 적당히 달달했다. 

잼들은 모두 수제잼들이었다.(그런줄알았다.) 그런데 수제잼들중 맛있던 가장왼쪽 잼에 대해 물어보니, 바커스라인의 좋은 잼이라고 한다. 

이 주변에 있는 유명한 잼가게라고 하는데, 안가볼 수 없었다. 

그렇게 다음목적지는 에이덤이 알려준 잼가게로 정하게 되고 아침을 마저 먹었다. 

고양이도 따사로운 햇볓을 즐기고 있었다.

아침을 먹고 집주인인 Aden은 우리에게 농장을 본격적으로 소개시켜줬다.

포섬에게 빵을 주고, 토끼에게 풀을 뜯어주고, 말과 인사하며 먹이를 주고, 지금은 은퇴한(?) 양치기 개와 놀고, 정신산만한 강아지 3마리들과 함께놀고, 농장들을 모두 구경했다.

이것이 진정한 팜스테이라 할 수 있으며, 힐링이라하기에 적합한 액티비티(?)였다. 정말 어썸한 동물 한마리한마리에 감탄하며 그렇게 떠날준비를 했다. 

떠나가며 창문을 열었더니 소들이 우리를 구경하듯 쳐다보고 있었다.

다음목적지는 오늘 아침에 인상깊게 맛있게 먹었던, 잼을 파는 가게. 그곳으로 정하고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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