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 1419회 그알 진격의 거인 박종현 재일 한국인 아내 사망 사건

11월 9일 방송 예정인 SBS ‘그것이 알고 싶다’ 1419회는 일본에서 아내 살해 혐의로 8년째 수감 중인 재일한국인 박종현 씨 사건을 다룹니다.

아내의 죽음과 관련해 자신은 결백하다는 주장을 해온 박 씨가, 이번 방송을 통해 억울함을 호소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본인의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 한국 방송국 제작진에 편지를 보내며 사건의 진실을 밝히고 싶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명문대 졸업 후 성공 가도를 달리던 남자에게 닥친 비극

박종현 씨는 일본 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만화 ‘진격의 거인’을 출간한 출판사 고단샤(講談社)에서 편집차장으로 재직 중이었습니다.

그는 교토대 법대를 졸업한 뒤 출판 업계에 입문, 전문직으로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었는데요. 7년 동안의 연애 끝에 일본인 여성 가나코 씨와 결혼해 네 아이를 둔 가장으로 누구보다 평온한 삶을 누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행복은 2016년 8월 9일 끔찍한 사건과 함께 무너졌습니다.

박종현 씨의 주장: 산후 우울증을 앓던 아내와의 비극적 충돌

사건 당일 새벽 1시경 귀가한 박종현 씨는 산후 우울증으로 고통받던 아내가 불안정한 상태였다고 주장합니다. 박 씨의 설명에 따르면, 아내가 당시 생후 10개월이었던 막내아이와 생을 마감하겠다며 위협적인 행동을 보였고, 박 씨는 급하게 아내를 제압하려다 몸싸움이 벌어졌다고 합니다.

이후 아이를 데리고 2층 방으로 피신했으며, 30분 정도 지나 다시 아래층으로 내려오자 아내는 자신의 재킷을 이용해 계단 난간에 목을 맨 채 숨져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내의 자살을 알리고 싶지 않았던 남편, 그리고 그를 의심하는 수사기관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원과 경찰에게 박 씨는 ‘아내가 계단에서 떨어졌다’고 말했습니다. 이 진술에 대해 박 씨는 이후 아이들에게 어머니가 자살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지 않았기에 다르게 진술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수사기관은 그의 설명을 신뢰하지 않았고, 사건 현장의 여러 정황 증거와 그가 제공한 진술 사이에서 모순점을 찾아내기 시작했습니다.

경찰과 검찰은 사건 발생 후 5개월 뒤, 박종현 씨를 아내 살인 혐의로 체포했습니다. 부검 결과, 가나코 씨의 사인은 목이 졸려 발생한 질식사로 확인되었고, 이는 박 씨의 주장을 더욱 의심스럽게 만들었습니다. 검찰 측은 1층 침실에서 발견된 매트리스 위의 소변 자국과 피가 묻은 타액을 주요 증거로 삼았습니다.

이들은 박 씨가 침실에서 아내를 강하게 제압하는 과정에서 질식시킨 후 계단에 시신을 옮겨 자살로 위장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계단에서 발견되지 않은 증거와 박 씨의 반박

계단 난간에는 박 씨의 설명과는 달리 소변 자국이나 재킷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이를 근거로 수사기관은 박 씨가 아내의 자살을 위장하기 위해 계단에 시신을 놓았다고 판단했습니다.

하지만 박 씨는 강력하게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며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그는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팀에 보낸 편지에서 “저는 결코 아내를 죽이지 않았습니다. 이는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검찰의 황당한 주장이 인정될 리 없습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8년간의 법정 공방과 일본 대법원의 판결 뒤집기

박종현 씨는 1심과 2심에서 모두 유죄 판결을 받아 11년형을 선고받았습니다. 그런데 사건 발생 6년 후, 일본 최고재판소는 사실관계 오인을 이유로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다시 검토하도록 결정했습니다.

일본 내에서도 매우 이례적인 판결이었기에, 박 씨는 이번 기회를 통해 자신의 결백이 입증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재심에서 다시 유죄 판결이 내려지면서 박 씨의 수감 생활은 8년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가족의 슬픔과 아이들이 기억하는 그날의 진실

어머니를 여의고, 아버지와도 떨어져 살아가야 했던 네 아이들. 이 아이들은 이 사건으로 인해 가족과 이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특히 당시 9살이었던 큰딸은 이제 고등학생이 되었고, 사건 당시 10개월이었던 막내아이도 어느덧 9살로 자랐습니다. 그리고 큰딸은 사건 당일 새벽, 아버지 박 씨가 집에서 어떤 행동을 했는지를 기억해내며 그날의 진실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게 됩니다.

그것이 알고 싶다 1419회: 아내의 죽음은 자살일까, 타살일까?

박종현 씨는 자신이 결코 아내를 죽이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8년간 억울한 누명을 벗기 위해 법정 투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번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에서는 이 사건의 모든 정황을 다시 검토하고, 박 씨의 결백 여부에 대해 새로운 관점에서 접근할 예정입니다.

네 아이들의 생이별과 아버지의 진심이 얽힌 이 사건의 진실이 과연 어디에 있는지, 또 박 씨의 주장이 받아들여질 수 있을지 시청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이번 방송에서 박종현 씨가 8년간 억울함을 호소하며 가족과의 재회를 꿈꿔온 과정을 조명합니다. 그의 진술과 수사기관의 판단, 그리고 사건의 진실을 둘러싼 공방이 어떻게 결론 날지 지켜볼 일입니다. 11월 9일 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1419회에서 박종현 씨 사건의 진실을 확인해 보세요.